

주말 점심, 오랜만에 여의도에서 식사 약속이 있어 찾은 곳은 라라랜드였습니다.
1963년부터 영업을 해왔다는 간판을 보고 들어가니, 확실히 세월이 느껴지는 외관이 눈에 띄었습니다. 적벽돌 건물에 낡은 철문, 그리고 입구 위에 걸려 있던 다소 올드한 간판이 “정말 오래된 노포구나”라는 기대감을 주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내부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 오래된 벽 시계, 곳곳에 붙어 있는 오래된 간판과 장식품들까지… 전반적으로 ‘추억의 다방’이나 ‘옛날식 술집’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요즘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이런 분위기가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우대 LA갈비 1KG (59,000원). 메뉴판에는 “56시간 숙성한 참숯 LA갈비”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 한 줄이 곧 이 집의 자부심처럼 보였습니다. 가격은 솔직히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제대로 숙성된 갈비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주문했죠.

기본 반찬은 깔끔하게 차려졌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고추, 양파절임, 잡채, 어묵볶음, 김치, 미역줄기 볶음 등 익숙하면서도 정성스러운 한식 밑반찬이 함께 나왔습니다.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구성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잠시 후 등장한 갈비는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두툼하면서도 넉넉하게 준비된 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으니 은은한 불향이 살아나고, 숙성된 양념이 고기에 깊이 배어 있어서 풍미가 좋았습니다. 한입 베어 물자 육즙이 가득 느껴졌고,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입안을 꽉 채워 “이 집은 확실히 고기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오래된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좋았지만, 실내 위생 상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구석구석의 벽과 천장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기보다 관리가 부족하다는 인상이 강했고, 테이블 주변이나 바닥도 깔끔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손님이 많은 주말이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오래된 노포라 하더라도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훨씬 쾌적하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라라랜드는 고기 맛 하나만큼은 인정할 만한 집이었습니다. 숙성 과정을 거쳐 숯불에 구워낸 LA갈비는 확실히 차별화된 풍미가 있었고, 맛 때문에 일부러 다시 방문할 만한 가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생이나 내부 분위기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맛은 만족했지만, 전체적인 경험에서는 반반 정도의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고기만 따로 포장해서 집에서 먹을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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